행복한미래교육포럼, ‘사랑과 평화 전하는 콘서트’…발달장애 학생들 기량 뽐내

무공해 힐링 보이스로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어쿠스틱 듀오 ‘헬로 유기농’의 공연 모습. 사진=김계숙
살리고 합창단은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돼, 꾸준한 연습 끝에 정기 공연을 가질 만큼 실력을 쌓았다. 사진=김계숙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이 주최한 ‘2024 생명 평화 음악회’가 9월 23일 한양문고 주엽점(태영프라자 B1) 데미안 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 방향을 모색해 온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은 지난해 10월 ‘2023 생명 평화 음악회-자연은 살리고 갈등은 평화로 노래’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지역 내 장애 학생들과 함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콘서트’를 마련했다.

홀트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 발달장애 학생들과 지도 교사로 구성된 예그리나 & 국악 오케스트라(박에스더 지휘)는 ‘싱코페이티드 클락’, ‘은혜’, ‘볼레로 아리랑’, ‘신세계교향곡 2악장 테마’, ‘담쟁이’, ‘아름다운 나라’ 등 6곡과 앙코르곡으로 ‘밤양갱’을 연주했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악기를 연습한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에 맞춰 힘차고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와 클라리넷, 실로폰 등 서양 악기에 가야금, 해금 등 국악기가 어우러져 신선하고 생명력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어낸 예그리나 오케스트라는 장애를 이겨내고 사랑으로 하나가 된 음악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홀트학교 예그리나 오케스트라는 2012년에 창단돼, 그동안 ‘사랑 나눔 음악축제’(2015년), ‘11사단 군악대 연주’(2018년), ‘국립산림치유원 연주’(2024년) 등 다양한 무대에서 기량을 뽐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활동으로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로 선정돼 활약 중이다.

다음 순서로 하모니카 연주자 이인혁의 개인 무대가 이어졌다. 올해 ‘사랑의 하모니카’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이인혁은 비토리오 몬티가 헝가리의 민속 춤곡인 차르다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차르다시’와 가요 ‘광화문 연가’를 현란하고 능숙한 하모니카 연주로 들려줘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23 생명 평화 음악회’에 출연해 무공해 힐링 보이스로 자연을 노래한 어쿠스틱 듀오 ‘헬로 유기농’이 올해에도 참가해 음악회를 빛냈다. ‘헬로 유기농’은 전업 음악인이 아닌 직장인 나명호와 이다겸으로 구성된 듀오로, 통기타를 직접 치며 감성 가득한 노래를 불러줬다. 이번 연주회에서 학폭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가 작사, 작곡한 ‘미안해 친구야’와 반려묘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담은 ‘까미의 노래’를 들려줬다.

마지막 순서로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의 회원들로 구성된 살리고 합창단이 ‘가을이 오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앙코르곡 ‘나는 나비’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했다. 살리고 합창단은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임에도 열심히 노래 연습에 매진하며, 오는 10월 19일 파주 운정신도시 솔가람 아트홀에서 정기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계숙 기자
김계숙 기자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일했다. '객석'을 그만둔 후에는 도미, 1년 반 동안 '뉴욕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객석' 뉴욕통신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3월부터 10년 넘게 스위스 레더라 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 (주)규리인터내셔날에서 근무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콜릿 입문서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을 펴냈다. 94년 11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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