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로 만든 집, 일산 ‘밤가시초가’

일산 ‘밤가시초가’는 밤나무로 만든 초가다. 건물은 ㅁ(미음)자 형태로, 지붕이 똬리(도넛) 모양이다. 19세기 전반 이전 건축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서민 농촌주택 구조를 지니고 있다.

초가가 있는 곳은 ‘율동(栗洞)’이란 지명이 생겨날 정도로 주변에 밤송이 가시와 밤나무가 많았다. 그러한 주변 환경을 이용해 밤나무로 집을 지어 ‘밤가시초가’라고 한다. 초가 주변에는 밤나무로 세운 울타리와 담장이 있고, 정면 대문으로 들어가면 안마당이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일산 지역에 집성촌을 이뤄 살던 단양 이씨 후손 초가다. 향토성과 독창성, 원형보존성 등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옛 농가의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 동절기(11월~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다. 관람료는 무료.

똬리 모양의 지붕과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마당에 만들어진 물받이 웅덩이. 사진=우성윤

안마당 위로 똬리 모양의 지붕이 열려 있어 하늘을 바라보면 원형의 곡선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지붕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구조로, 자연 조명과 통풍, 습도 조절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안마당 둥근 웅덩이는 이 가옥의 특징이다. 똬리 모양 지붕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모여 배수구를 통해 빠진다.

동일 지역에 있는 ‘일산민속전시관’. 사진=우성윤

일산민속전시관은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옛날 문화체험 외 다양한 특별체험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주중에는 유치원생,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아온다.

우성윤 기자
우성윤 기자
현재 고양시니어신문 기자, 숲해설가와 문화해설가(궁궐해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30년 근무 했고, 전쟁기념관 도슨트, 성남문화해설사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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