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자원봉사를 이어가는 김경애(72, 오른쪽), 김지연(49, 왼쪽), 김아윤류시(13, 중앙). 사진=김현채
지난해 8월과 11월, 2회에 걸쳐 갤러리 은에서 열린 작품전. 자립청소년의 속마음을 그림으로 풀어내도록 했다. 김경애(72, 오른쪽) 씨와 딸 김지연(49) 씨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현채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의 갱생을 도운 작품들. 사진=김경애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동환 고양시장)가 지난해 10월 28일 개최한 ‘2023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3대를 이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가족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모두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경애(72), 김지연(49), 김아윤류시(13) 3대다.

특히, 김지연 씨는 ‘2023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5분의 울림을 선사하는 우수사례발표와 함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과 함께 큰 울림을 선사해 고양특례시장상을 수상했다.

14일 고양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그나이트(ignite)란 ‘불을 붙이다’라는 뜻으로, 자원봉사자가 직접 자신의 자원봉사 활동을 주제로 발표자가 돼 5분 동안 20장의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한 주제에 대해 간결하게 전달하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이그나이트 대회는 우수한 자원봉사 사례를 발굴해 봉사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봉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매년 개최되는 대회다.

김지연 씨는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한 미술 전공자다. 그는 재활원과 보육원에서 뇌성마비 아동 등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미술지도하는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김지연 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뇌성마비 아동이 있는 재활원을 방문, 미술지도 재능기부를 시작한 이후 시각장애아동, 소무증, 자폐아 등 다양한 장애아동을 만나 10년 이상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김지연 씨는 “예술은 온전한 나를 만나고, 더 나은 세상과 연결하면서 새로운 길을 만나는 강력한 힘이 있기에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계속 이들과 미술로 호흡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씨는 현재 서울시 꿈나무마을과 애신아동복지센터에 출강하고 있으며, 자립준비청년에게 전시 연계 미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피어, 나 오늘’이란 주제로 작품 전시회를 2회에 걸쳐 개최했고, 올해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아트센터에서 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 ‘함께하는 우리’ 전시회에 참가한 바 있다.

다음은 김지연씨와의 일문일답.

Q.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미술지도하게 된 계기는?

제 어머니는 지역을 위해 10년 넘게 봉사하셨고, 저도 10년 넘게 보육원 및 장애아동에게 미술지도를 통한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딸은 7살 때부터 연탄 봉사, 유기견 보호소 및 보육원 노력 봉사,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마음에 깊이 자리한 대상은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의 보호아동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고아원이라고 했지요. 다양한 이유에서 부모의 양육이 불가한 아동은 보육원에 맡겨집니다.

심지어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도 있었고요. 어렸을 때 부모는 우주와 같은 존재임에도 그런 존재로부터 외면받은 경험은 부정적 정서로 자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의 아픔에 주목하게 됐고 예술이 가진 힘을 통해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술로 호흡하는 아동은 주로 보육원 아동으로, 이들에게 자존감 향상을 위한 전시 연계 문화예술교육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동양육시설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이 예술로 일어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아트지움’을 설립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더 큰 꿈을 꾸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Q. 고양시자원봉사센터 행정에 특별히 감동했다는데.

자원봉사대회 이그나이트를 준비하면서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분들께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그나이트대회에서 5분 발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발표 자료 제작·리허설 등 많은 과정에서 발표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친절하게 함께 해주시는 그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Q. 자원봉사에 새롭게 참여하시는 분들께 당부한다면?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의미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나눔을 실천해 보세요. 가치 있는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면 삶은 더 풍요로워질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으시다면 자녀와 함께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023 자원봉사 이그나이트대회  소개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