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쌀 한 톨에서 피어난 청년과 시니어의 따뜻한 상생

연세대학교 인액터스 소속 청년들이 설립한 유틸라이스는 국내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하고자 설립된 기업이다. 사진=고양실버인력뱅크
유틸라이스(사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900 kg의 쌀을 추가 소비해 누적 2.1 톤의 소비량을 달성했다. 사진=고양실버인력뱅크

세대가 다르면 살아온 시간과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려는 마음에는 나이의 경계가 없다.

지난 8월 6일, 청년들의 참신한 감각과 시니어의 깊은 지혜가 마주하는 현장을 찾았다. 고양시 소재 ‘카페, 선배시민’에서 열린 ‘고양실버인력뱅크'(센터장 김창규)와 청년 스타트업 ‘유틸라이스’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두 기관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연세대학교 인액터스 소속 청년들이 설립한 유틸라이스는 국내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하고자 설립된 기업이다. 이들은 매일 먹는 쌀을 식품이라는 영역에만 두지 않고, 국내산 쌀 100%를 활용한 친환경 커피 그라인더 세정제 ‘유어커피메이트’를 개발하는 창의적 시각을 보여줬다.

유틸라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900 kg의 쌀을 추가 소비해 누적 2.1 톤의 소비량을 달성했다. 앞으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까지 준비 중인 청년들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어르신들의 일터에 유어커피메이트를 무상 공급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증명해 보였다.

현장에서 접한 시니어 바리스타들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양실버인력뱅크는 고양시와 ‘미루꾸 커피’의 지원을 바탕으로 실버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움을 마친 어르신들은 카페, 선배시민에서 지역 주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청년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세정제로 장비를 관리하고, 시니어의 숙련된 손길로 온기 담긴 커피를 내리는 공간은 그 자체로 세대 융합의 훌륭한 본보기였다.

유틸라이스 김석희 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뜻깊다”며 “단순한 제품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인연을 맺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고양실버인력뱅크 김창규 센터장 또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과 민간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나누는 상생 모델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필요한 것은 어느 한 세대만의 역할이 아니다. 청년의 도전 정신과 시니어의 삶의 궤적이 결합할 때 세대 차이는 갈등이 아닌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오늘의 인연이 고양의 내일을 밝히는 따뜻한 자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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