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반려동물 전성시대 입증한 ‘마이 펫 페어 2024 일산’

반려견 유모차의 수요가 급증해서인지, 여러 업체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김계숙
사람들이 즐겨 찾는 포차를 본떠 만든 ‘멍포차’ 부스에는 반려동물 용 음료와 간식이 넘쳐났다. 사진=김계숙

반려동물의 행복 장터 ‘마이 펫 페어 2024 일산’이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표방하는 고양특례시 킨텍스 10홀(제2전시장)에서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반려인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페어(박람회)가 전국 각 처에서 열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신제품을 접하고 각종 견본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 페어의 인기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주말을 맞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개모차(반려견 유모차)에 태우거나 리드(목줄)에 묶고 전시장을 찾은 반려인들로 전시장은 일찍부터 붐볐다.

‘마이 펫 페어 2024 일산’에는 페어를 찾은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이 펫 랜드’라는 놀이터가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단거리 강아지 달리기 트랙인 ‘달려갈개’, 장난감을 던진 후 빨리 가져오게 하는 ‘가져올개’, 강아지 전용 미로 탈출 게임인 ‘도전하개! 펫 미로 탈출’, 친환경 종이컵 노즈 워크 체험 공간인 ‘킁킁 놀이터’에는 체험을 원하는 반려견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반려견 유모차와 반려견 캐리어였다. 반려견 동반 쇼핑몰이나 식당, 카페가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태우는 유모차 수요가 급증한 탓인지 크기와 가격대가 다양한 제품들이 여러 부스에서 전시, 판매됐다. 반려견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이 먹은 반려견의 산책을 위해서도 유모차가 필요한 만큼, 반려견 유모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견을 넣을 수 있는 각종 캐리어도 어깨에 메는 숄더 백, 업을 수 있는 백 팩, 앞으로 메는 크로스 백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됐다. 반려견 산책 시 필요한 하네스와 리드도 고가의 수입 제품부터 저렴하고 실속있는 제품까지 총망라돼 관람객의 쇼핑을 도왔다. 산책이나 야외 활동에 필요한 우비 또한 저렴한 제품부터 고어텍스로 만든 전문 제품까지 갖추고 있었다. 대형견용 우비는 가격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페어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부스는 역시 먹을거리였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용 사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견본 제품을 먹어보는 반려견, 식습관을 상담하는 보호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반려동물 대상 ‘멍포차’에는 ‘멍이슬’, ‘냥이처럼’ 같은 비타민 워터와 안주로 포장된 각종 간식이 즐비했다.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보험업계는 전시장에 반려동물 손실보험을 소개,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차별화된 자사의 펫 보험을 소개하며 열띤 홍보를 벌였고, 보호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진 ‘마이 펫 페어 2024 일산’에는 예쁜 머리핀과 리본, 옷으로 치장한 소형견은 물론, 실내 입장이 거북한 대형견도 당당하게 보호자와 함께 입장,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계숙 기자
김계숙 기자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일했다. '객석'을 그만둔 후에는 도미, 1년 반 동안 '뉴욕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객석' 뉴욕통신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3월부터 10년 넘게 스위스 레더라 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 (주)규리인터내셔날에서 근무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콜릿 입문서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을 펴냈다. 94년 11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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