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소재가 눌러 말린 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압화 작품들. 사진=김계숙기자
전시회 시작 일부터 많은 관람객이 ‘갤러리 빛들’에 들러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사진=김계숙
무려 100가지의 꽃을 이용한 작품. 사진=김계숙

정년을 맞아 퇴직하는 이영애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이 3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압화 전시회 ‘그 꽃(The Flower)’을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아람누리 도서관 ‘갤러리 빛들’에서 열고 있다.

압화(pressed flower)는 눌러 말린 꽃으로 이루어지는 예술 작업이다. 압화를 하기 위해 꽃을 채취하는 시간은 꽃의 색소가 가장 아름다울 때를 원칙으로 한다. 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따위를 납작하게 눌러 건조한 후 회화적으로 구성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미술 작품을 만든다.

꽃의 아름다움에 눈이 황홀해지는 이번 개인전에는 이영애 과장의 삶과 추억이 깃든 30여 점의 압화 작품과 직접 쓴 시가 전시돼 있다. 전시회 도록 형태로 만들어진 압화 작품집에서 이 과장은 “지나고 보니 살아오는 동안 만난 일상이, 사람이 모두 꽃이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압화 작품을 하는 과정을 통해 굳게 닫아뒀던 그리움의 빗장을 열어 위로 받고 치유 받는 시간이 되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도 ‘그 꽃’을 만나 마음이 평온해지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은 작품 한 점 한 점에 쏟아부은 열정과 수고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 과장은 스물세 살에 경북 봉화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 서른세 살에 꽃의 도시 고양시로 근무지를 옮긴 후 고양 압화 산업대학을 운영하며 고양 세계 압화 공예대전을 여는 등 압화 업무에 힘을 쏟았다. 그동안 도쿄에서 열린 플라워 엑스포에 참가했으며, 독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압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과장은 퇴직 후에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생을 가꾸며 살아가길 희망하는 ‘꽃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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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1991년까지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일했다. '객석'을 그만둔 후에는 도미, 1년 반 동안 '뉴욕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객석' 뉴욕통신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3월부터 10년 넘게 스위스 레더라 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 (주)규리인터내셔날에서 근무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콜릿 입문서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을 펴냈다. 94년 11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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