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위한 전국 유일 도서관, ‘가원시니어도서관’을 찾다

왼쪽위로부터시계방향으로 치매예방율동, 김상미 시니어도서관이사장, 축가를 부르는 풀꽃가수 박상순, 그림책 삶의순간을담다 저자 백화현, 사진=김현채
글자를배우지못한문맹의아픔에서벗어나자신의생각을담은 그림과 편지를써본 어르신의 감격, 사진제공=시니어도서관
블록의 조합과 구성을통한 치매예방활동
키오스크 사용, 스마튼폰을통해 말로메세지전달하기,말로정보찾기,길찾기,주변교통용구이용하기를 배운다, 사진=김현채

가원시니어도서관, 문화적돌봄이 필요한 시대, 어르신을 위한 전문도서관

가원시니어도서관이 70~80대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상미 이사장은 “도서관의 주간보호센터와 평생교육원과 협력해 12개의 시니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은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지털 교육을 통해 최신 기술을 쉽게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 이사장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이를 담은 자전적 이야기책을 만들어 발표하도록 하여 자존감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해소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회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관은 자원봉사 강사들에 의해 운영되지만, 관리비·인건비·프로그램비 등 월 700만 원에 이르는 고정비용과 코로나 기간 회원 이용률 저조로 지난해 폐관 결심까지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이런 좋은 공간이 없어지면 안 된다”며 십시일반 기부금을 내어 운영에 다시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부와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대부분 노인복지시설의 프로그램이 여자 어르신 위주로 구성되어 남자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남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당구 배우기, 드론 야구·축구·농구, 팝송 배우기 등으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어르신들의 약 관리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많은 어르신이 복용 약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할 시스템과 매뉴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약물 과다 복용 및 유통기한 경과 약물 복용 방지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어르신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가원시니어도서관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내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나마 사회적 기업이라 지원받던 인건비가 전년까지 100%였으나 올해는 60%로 줄었고, 가르쳐 쓸 만할 때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현실적 괴리가 있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은 ‘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 저자 백화현의 북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담은 노래가 풀꽃가수 박장순의 축가로 시작되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풀꽃가수 박장순의 축가

낙화유수_ 풀꽃가수 박장순

떠나보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기억상자를 통해 추억하는 이야기, 혼자남은외로움,우울증으로 고집스럽게변한 노파가 정원가꾸기통해 본래의착한심성을회복한다는 이야기,  자신의 살아온이야기를 삽화도움을 통해 만든 자서전발표회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 통해 인간이 빵만으로살수없음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시니어 그림책, 새로운 삶의 희망을 담다

백화현 저자는 북토크 콘서트에서 시니어 그림책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그는 “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노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노인 복지라고 강조했다.

백 저자는 시니어 그림책이 단순한 독서를 넘어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니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들의 관심사를 다룬 그림책은 삶을 재조명하며 자존감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책 읽기를 넘어 다양한 세대 간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삶이 변화하는 사례도 공유했다. 특히, 미국 빈민촌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변화를 언급하며, 독서와 토론을 통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질문을 던질 때 진정한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여 송정마을 야학당 사례는 시니어 독서 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함께 책을 읽고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백 저자는 “독서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라며, 가족 간 독서도 강조했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세대 간 소통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백 저자는 앞으로 시니어 문제와 관심사를 다룬 책 제작과 시니어 독서 운동을 지속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세계 변화에 대한 책 읽기와 시니어 그림책 연구를 이어가며, 노인들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자존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화현 저자의 활동은 노인 복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시니어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 자존감을 찾는 과정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지: 가원시니어도서관/ 일산서구 중앙로 1576 태진빌딩 804호 (T. 031.918.1040)

김현채 기자
김현채 기자http://blog.naver.com/pwrsave
고양상공회의소 2~3대 부회장 신고양라이온스 FY2004~5회장 국제라이온스 354-H지구FY2004~6 정보테크놀로지위원장 화정2동 2012~5 주민자치위원장 꽃우물신문 창간호~5호 발행인겸 편집장 화정동 2016상가연합회장 주민자치중앙회 2016 경기도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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