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가 지난 11월 24일 3시에서 5시까지 고양 어울림 영상 미디어 센터에서 상영됐다. 동녘 평화센터 봄과 고양YWCA 등 많은 시민단체가 연합해 진행한 영화 상영이었다.

영화 ‘수라’는 새만금에 마지막 남은 갯벌 ‘수라갯벌’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농지 확보란 대선공약으로 바다를 막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척사업의 농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 갯벌에는 수많은 생명이 있었고, 갯벌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많은 어부가 있었다.

하지만 살아있는 갯벌을 죽이는 간척사업은 진행됐다. 농지에서, 이제는 물막이로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사업으로 전환되는 새만금 간척사업. 갯벌은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사막화되기 시작했다. 담수화하겠다는 바닷물은 순환이 되지 않아 썩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갯벌을 위해, 썩어가는 막힌 해수의 생명을 위해 시민들의 저항으로 해수 유통이 돼 수라갯벌이 그나마 약하게 남게 됐다. 겨우 살아남은 수라갯벌은 또 다른 위기가 생겼다. 군산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철저히 갯벌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환경부는 영향평가를 진행해 공항을 확장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 생태조사단은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와 검은머리쑥새를 발견, 공항의 공사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갯벌에는 멸종보호종인 흰발농게와 새 검은머리쑥새가 살고 있다. 그 밖에 호구, 민물도요, 큰뒷부리도요, 민물가마우지, 쇠검은머리쑥새,  노랑부리저어새, 맵새, 논병아리, 금개구리, 황조롱이, 장다리물떼새, 고라니가 살고 있다. 사시사철 새들의 군무와 계절에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철새들의 낙원이자 뉴질랜드에서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휴식처이자 기착지가 되었던 새만금 갯벌, 수많은 새가 날아들어 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던 더없이 아름다운 갯벌은 이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노을빛에 빛나던 새들의 군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끝까지 갯벌을 포기하지 않는다. 방조제를 터서 바닷물만 들어오면 갯벌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싸우고 있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들의 흐느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죽을 만큼 힘겨워하며 운동하는 시민, 끝까지 새만금 간척사업을 막으려고 간절한 마음으로 실행한 종교인들의 삼보일배, 삼보일배를 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간척사업 취소 송의 패소, 패소의 소식에 절규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과의 조화,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