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서오릉..조선 왕실의 왕릉군

서오릉(西五陵)은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있는 조선 왕실의 왕릉군이다. 명릉(明陵), 익릉(翼陵), 경릉(敬陵), 홍릉(弘陵), 창릉(昌陵) 등 다섯 능을 말한다. 1970년 5월 26일 대한민국 사적 제198호로 지정됐다. 2009년 6월 26일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서오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왕릉 40기, 원 13기) 총 53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조선왕실 무덤은 묻힌 사람의 신분에 따라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왕의 생모·왕세자·빈의 무덤은 ‘원(園)’이라 한다. 대군·공주 등의 무덤은 ‘묘(墓)’로 구분해 부른다.

서오릉 배치도. 사진=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왕에게 가다
명릉: 조선 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능이 있다. 사진=우성윤

서오릉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 능이 쌍릉으로 나란히 조영되고, 인원왕후의 능은 다른 편 언덕에 단릉 형식으로 모셔 동원이강으로 배치돼 있다.

앞의 문은 홍살문으로, 진입공간과 제향공간을 구분한다. 홍살문에 들어서면 두 부분으로 나뉜 길이 있는데, 향로(신로)와 어로라 한다. 향로는 왼쪽 높은 길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제향관이 가는 길이다. 오른 쪽 낮은 길은 제향을 드리기 위해 왕이 가는 길이다.

익릉: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능. 능 왼쪽은 숙종의 자리로 비워 두었는데 숙종은 다른 왕비와 안장되었다. 사진=우성윤
경릉: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의 능. 사진=우성윤

제7대 세조의 장남 덕종은 1455년 의경세자로 책봉됐으나 즉위 전 20세에 요절했다. 성종이 즉위하면서 형을 덕종으로 추존했다. 덕종비 소혜왕후는 인수대비로 많이 불린다.

그외 홍릉은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의 능이다. 창릉은 세조의 둘째아들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능이다.

서오릉에는 5기의 능 이외에도 조선왕조 최초의 ‘원’인 명종의 장자 순회세자의 묘 순창원(順昌園), 21대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장조)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 수경원(綏慶園), 19대 숙종의 후궁이자 20대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의 묘 대빈묘(大嬪墓)가 있다.

대빈묘: 희빈 장씨의 묘로 경기도 광주에 있었으나 1969.6 이곳으로 옮겨졌다. 사진=우성윤

서오릉에는 숙종, 인현왕후, 장희빈, 성종의 어머니 소혜왕후(인수대비),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이씨 등 사극에 등장하는 단골들이 모여 있다.

우성윤 기자
우성윤 기자
현재 고양시니어신문 기자, 숲해설가와 문화해설가(궁궐해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30년 근무 했고, 전쟁기념관 도슨트, 성남문화해설사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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