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삼릉(坡州三陵)은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 위치한 조선왕릉 군(群)이다. 사적 제205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공릉(恭陵), 순릉(順陵), 영릉(永陵) 총 3개의 능이 있어 공순영릉이라고도 불린다. 총 3개의 왕릉이 위치한 나름 큰 왕릉군이지만 2개의 능은 젊은 나이에 일찍 요절한 왕비의 능(둘 다 한명회의 딸)이고 다른 1개는 추존왕과 왕비의 능이다.
공릉(恭陵) 제8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능
장순왕후(章順王后 1445~1461)는 한명회의 셋째 딸로 1460년(세조 6년) 세자빈으로 책봉됐다. 아름답고 정숙해 시아버지 세조의 총애를 받았으나 인성대군을 낳고 산후병으로 1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470년(성종 1) 장순왕후로 추존하고 능호를 공릉이라 했다.
순릉(順陵) 제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의 능
공혜왕후(恭惠王后 1456~1474)는 한명회의 넷째 딸로 장순왕후와 자매 사이다. 1467년(세조 13) 세조의 손자 자을산군(성종)과 혼인했고, 1469년 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됐다. 왕비로 책봉된 지 5년 만에 자녀 없이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순릉은 파주삼릉 내에 있는 세 기의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왕릉의 형식으로 조성됐다.
영릉(永陵) 추존 진종소황제와 효순소황후의 능
진종소황제(眞宗昭皇帝 1719~1728)는 영조의 첫째 아들로 7세에 왕세자로 책봉됐으나 10세에 세상을 떴다. 이후 이복동생 장조(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양자로 입양됐으며,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진종으로 추존됐다. 1908년 (융희 2)에 다시 황제로 추존됐다. 효순소황후(孝純昭皇后 1715~1751)는 1727년(영조 3)에 세자빈으로 책봉됐고, 진종이 죽자 현빈(賢嬪)의 호를 받았다. 남편 진종이 죽고 난 뒤 37세까지 살다가 소생 없이 세상을 떴다.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효순왕후로 추존되었으며, 다시 1908년 황후로 추존됐다. 영릉은 두 비각 안에 세 개의 표석(비석)이 있는데 진종이 왕과 황제로 추존될 때마다 추가로 세운 표석이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모신 영릉(英陵)과 효종과 인선왕후를 모신 영릉(寧陵)과는 한자가 다르다.
왕릉의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