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송포 백송(高陽 松浦 白松)은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백송으로, 수령(樹齡)은 230~250년으로 추정된다. 1962년 12월 7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됐다.
이 백송은 높이 11.5m 가슴둘레 2.39m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지가 마치 부채살처럼 퍼져 있어 역삼각형으로 보이고, 나무껍질은 다른 백송에 비해 그리 희지 않은 편이다.
이 나무의 유래는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하나는 조선 세종(1418~1450) 때 김종서가 개척한 육진에서 복무하던 최수원 장군이 고향에 돌아오는 길에 가져다 심었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조선 선조(1567~1608) 때 유하겸이라는 사람이 중국 사절로부터 백송 두 그루를 받아, 그 가운데 한 그루를 이 마을에 살고 있던 최상규(송포 백송의 소유자)의 조상에게 준 것을 묘지 주변에 심은 것이 크게 자란 것이라는 설이다.
기자가 방문한 2일 오전 10시 쯤, 추석을 맞아 벌초를 하러 온 16대 손(남)을 만났다. 문중에서는 위 설 중 첫 번째 최수원 장군 설을 믿고 있다고 했다.
고양 송포 백송은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수종인 동시에 중국화의 문화교류사를 알려주는 나무다.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현재 행정구역 상 덕이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1914년 4월 리동 조정으로 송포동이 됐다. 1962년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의 행정구역명을 따라 송포 백송이라 하였다. 1992년 2월 1일 고양군이 고양시로 승격되면서 송포동과 분동됐지만 그대로 송포 백송이라 부르고 있다.
백송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이다. 나무가 어릴 때는 나무껍질이 푸르스름하다가 크면서 차차 벗겨져 하얗게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백골송(白骨松)으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이 원산지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며, 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어 우리나라에도 일찍 전래돼 재배됐다. 하지만 번식력이 약해 현재 그 수는 적은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은 5그루가 있다. 서울 재동 백송, 서울 조계사 백송, 고양 송포 백송, 예산 용궁리 백송, 이천 신대리 백송이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죽거나 휴전선 이북 지역에 있어 해제된 백송은 서울 통의동 백송, 서울 내자동 백송, 서울 원효로 백송, 회현동 백송, 밀양 백송, 개성 백송, 보은 백송 등 7그루다.
서울 통의동 백송은 일제 강점기인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성장을 거의 멈췄다가 해방이 되자 자라기 시작했다고 해 지극한 나라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 나무는 1990년대에 바람에 쓰러져 천연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됐다. 한편, 북한에서는 백송을 흰소나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