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 화정역 주변상권 간판을 가리고 있는 현수막. 사진=김현재
간판가리는 현수막설치 자제호소문

화정역 주변상가 임차인들이 간판을 가리는 덕양구청 현수막 탓에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화정역 주변상가 임차인들은 11일 저녁, 상권활성화를 위한 기획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이구동성으로 덕양구청 안전건설과가 설치한 현수막에 대한 민원을 토로했다.

덕양구청 안전건설과는 화정역 지하주차장 출입통로 벽면기둥에 무단방치 및 통행방해 자전거에 대한 정비를 계고하는 현수막을 정기적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수막 뒤에 위치한 업소들은 해당 관청이 설치한 현수막으로 인해 광장에서 볼 때 간판이 완전히 가려 안보이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현수막 설치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동판까지 제작해 붙였다.

다음은 상인들이 제작해 붙인 동판 내용이다.

‘이 곳에 제발 현수막 좀 걸지 마세요!
간판 이 가려져서 장사 를 못해요.
• 세월 호 사태 이후 적자 보고 있어요.
현수막 철거 될 때 까지 사진 찍어서
「민원실」과 「국민권익위원회」
에 계속 신고 합니다.

<작업하는 분들께>
• 선생님들 사업장 앞에 현수막 걸어서
간판 막으면 장사가 되겠어요?
• 이 동네 임대료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아주 많이 어렵습니다.
절대로 걸지 마시고, 발주처에도 얘기하세요!
거기에는 걷지 못하겠더라고…

-화정역 상가 임차인 모임-

상가임차인들은 “방치된 자전거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을 막기위한 행정관청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랜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영세임차인들을 위한 위민행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13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명혜 씨는 “현수막의 크기를 줄이면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광장주변 자전거 거치대 벽면에  부착할 곳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장을 방문,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