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서구 주엽역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이 2025년 2월 28일 운영을 종료한다. 백화점 측은 2025년 1월 1일부터 상품 구매 시 포인트 적립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하며 폐점을 알렸다.
그랜드백화점은 1979년 설립 이후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6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영통점, 신촌점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형 유통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축소 운영에 들어갔고, 2018년 신촌 그랜드마트 폐점 이후 일산점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었다.
일산점은 1995년 주엽역 근처에 문을 열며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형 마트와 중저가 브랜드 매장을 겸비한 독창적인 유통 전략으로 30년간 지역 사회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매출 감소와 지속적인 영업 손실, 대형 유통업체의 성장, 온라인 쇼핑몰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등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랜드백화점은 지역 밀착형 유통 전략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왔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산점 폐점은 결국 그랜드백화점 역사의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폐점 소식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정발산동 주민 민모 씨는 “오랫동안 이용하던 그랜드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며, “친구들과 지하 푸드 매장에서 식사하고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뒤 차를 마시고 지하 식품관에서 신선한 과일과 빵을 사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랜드백화점은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니라 일산 주민들의 일상과 깊이 연결된 장소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랜드백화점의 폐점은 단순히 하나의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추억이 깃든 공간이 사라지는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