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펫티켓’ 지켜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어야

시민들이 이용하는 근린 공원에 펫티켓 준수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계숙
일산서구 일산3동 후동공원에 설치된 ‘반려동물 배변 봉투 수거함'(위) 배설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원 이용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사진=김계숙
실내에서 반려견 동반 시 매너벨트를 채우거나 반려견 용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김계숙

‘펫티켓’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예의범절을 뜻하는 ‘에티켓’을 합쳐 만든 이 용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지켜야 할 생활 속 태도나 예절을 의미한다.

반려묘는 크게 짖거나 산책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펫티켓은 특히 반려견 보호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이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이 뛰거나 크게 짖어 이웃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반려견을 데려가거나 공원과 거리를 산책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펫티켓의 기본은 반려견과 함께 걸을 때 반드시 목줄이나 하네스를 채우고 줄을 짧게 잡는 것이다. 간혹 공원에서 “우리 애는 물지 않아요”라며 목줄을 풀어 반려견을 뛰어다니게 하는 보호자가 있는데, 이는 과태료 부과 대상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시니어 보호자 중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맹견을 데리고 나올 때는 반드시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형견 중에 맹견이 많지만, 크기가 작더라도 성질이 사납고 무는 습성이 있다면 입마개를 하는 것이 좋다.

펫티켓의 핵심은 반려견의 배설물 처리이다. 산책로에 방치된 반려견의 배설물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만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 사람이든 개든 모르고 밟게 된다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공지에도 산책 시 배변 봉투 지참이 필수라고 안내되어 있으며, 공원과 산책로 곳곳에도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은 일부 보호자들이 펫티켓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는 것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므로, 산책 시 반드시 배변 봉투를 챙겨야 한다.

그러나 배설물 처리를 한 후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보호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공원 내 화장실 뒤편에 종량제봉투가 비치된 경우도 있지만,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탓에 종량제봉투 자체가 없어진 곳도 있다. 대부분의 보호자는 배변 봉투를 들고 다니다 집으로 가져가지만, 길이나 공원 화단에 검은 봉투를 버리고 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고양시에서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반려동물 동행 이용객이 많은 근린공원에 ‘반려동물 배변봉투 수거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반려견의 수에 비해 수거함의 수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추가 설치가 시급하다.

반려견과 함께 실내에 들어갈 때는 매너벨트(반려견용 기저귀)를 채우거나 반려견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매장과 쇼핑몰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호자들이 펫티켓을 잘 지킨다면 반려견과 함께 실내에서도 즐겁고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웃을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려인들이 솔선수범하여 펫티켓을 실천함으로써,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김계숙 기자
김계숙 기자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일했다. '객석'을 그만둔 후에는 도미, 1년 반 동안 '뉴욕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객석' 뉴욕통신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3월부터 10년 넘게 스위스 레더라 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 (주)규리인터내셔날에서 근무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콜릿 입문서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을 펴냈다. 94년 11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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