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 고양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고양산업진흥원과 도로교통안전 전문기업 ‘ITS뱅크'(대표 이종선)가 ‘기회네트워크 기반 배회약자 보호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통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배회감지 솔루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회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이란, 치매 환자나 배회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자원과 기술을 연결해 구축한 스마트 사회안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개인,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해 배회 약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업은 치매 환자와 배회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고 조기 구조를 목표로 한다. BLE 비콘, 배회감지 수집기, 공공 Wi-Fi 등의 기술을 연계한 시스템을 통해 배회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보호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경보를 받고, 경찰과 보건소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핵심기술 중 하나에 해당하는 BLE 비콘(Bluetooth Low Energy Beacon)이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정보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소형 무선 장치다. 주로 위치 기반 서비스와 사물 인터넷(IoT) 환경에서 활용된다.
ITS뱅크는 “현재 사용되는 기존 솔루션에 비해 기회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은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크게 줄였다”며, “기존 장치가 개당 28만 원에 매월 통신비를 요구했던 데 반해, 이 시스템은 비콘 한 개당 약 1만 원으로 저렴한 데다, 공공 Wi-Fi를 활용해 통신비도 절약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 없이 2~3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고정형 및 이동형 수집기를 통해 배회 노인의 동선을 추적한다. 이를 위한 장치들이 백석2동 버스정류장과 고양시 버스 등에 설치됐다. 실증 결과, 비콘 장치는 세탁 후에도 정상 작동해 실생활 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종선 대표는 “이 시스템이 개인의 안전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치매 환자 가족과 지역 주민의 부담을 덜고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산업진흥원·ITS뱅크, 기술현실화 위한 리빙랩 개최
고양산업진흥원과 ITS뱅크는 이번 사업을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단계별 실증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 기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올들어 3차례 리빙랩을 연데 이어, 지난 11월 25일 오후 4시부터 파주시 소재 ITS뱅크 사무실에서 4회 리빙랩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선 한국의 치매 환자가 9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50년에는 3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가 공유됐다. 치매 증가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치매 감지기가 조기 발견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공유했다.
ITS뱅크가 개발 중인 ‘기회네트워크 기반 배회약자 보호 사회안전망’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인지 능력을 평가하고, 위험 요소를 조기에 식별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치매 감지기의 보급은 지역사회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감지기를 활용해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정부, 기업,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치매 감지기 개발과 보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보급 과정에서 교육과 지원 체계를 마련해 사용자들이 감지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치매 감지기 보급은 국민건강 증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각계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하는 한편, 치매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자리잡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