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남긴 음료만 분리수거 가능한 장치.
남은 음료 분리수거 장치. 사진=서대문구청 티스토리 블로그

[공동취재=서란희·노진숙·김현채 기자]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음료와 플라스틱컵을 분리 수거해 악취 예방은 물론, 자원재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시급하다.

최근 여러 지자체가 설치한 식음료분리장치를 포함한 재활용품 수거장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고양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이러한 분리수거장치를 확대 보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구가 시름시름 앓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 선포됐다. 벌써 53년이 지났다.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기름 유출사고가 계기가 됐다. 인간의 끊임없는 편리 추구는 일회용 플라스틱 양산을 비롯해 개발을 명분으로 한 무분별한 자연파괴, 에너지 과소비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지구환경 변화와 생태계 교란은 이미 파멸에 가까운 심각한 지경이다.

인간이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한 대왕거북은 죽은 사체로 발견되고 있다. 또한, 바다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쓰레기가 섬을 이뤄 떠돌고 있다. 인간이 바다 속에 함부로 폐기한  어구나 그물은 고래와 같은 거대 해양생물조차 죽음에 이르게 한다.

우리 일상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에너지 절약, 청정에너지 전환 등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실천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주변은 어떤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양시니어신문 7월 14일자 보도(담배꽁초·쓰레기 몸살 대화역…”서울처럼 금연구역 지정해야)는 담배꽁초와 함께 일회용 커피용기로 몸살을 앓는 대화역을 조명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여름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란 말이 통용될 정도로 사상 초유의 극심한 무더위를 경험한 지금도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발산 공원에서 만난 주민 이광자(68) 씨는 “자신의 편리를 위해 함부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남발하는 사람들을 보면  앞으로  살아갈 우리  미래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이 씨는 또, “사용 후 함부로 버려진 용기 속에서 흘러나온 끈적거리는 액체로 인해 날파리가 꼬이고,  먹다 남긴 채 버린 음식료에 기생하는 구더기를 보면 이기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속상하다”며, “고양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가 식음료분리장치를 포함한 재활용품 수거장치를 적극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쓰레기, 플라스틱 일회용기다. 남은 음료는 또 다른 골치거리다.
8월 11일 오후 일산 정발산동 주택가 노변에 버려진 양심.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이 아예 줄을 섰다.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하찮게 여기는 오늘의 우리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