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발레시어터가 주관한 ‘발레로의 초대’ 공연이 지난 8월 31일 고양시 라페스타 원형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와 경기도 문화재단의 2024년 경기예술 활동 지원 사업의 일부로 제작됐다.
‘발레로의 초대’는 서울발레시어터 최진수 예술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유명 미술 작품 속 인물들을 발레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명화에 대한 미술적 지식을 전해주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했다.
첫 번째 작품인 ‘i pas de quatre(1845)’는 쥘 페로가 안무를 맡았으며, 네 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고전 발레 춤을 공연했다. 이어, 에두아르 마네의 빨간바지와 피리를 불고 있는 인물을 연기한 발레리노와 여러 남성 무용수들이 함께 군무를 펼쳤다. 이후 에드가르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고갱 아저씨와 다 함게 춤 등을 재현했다.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극장 내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공연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공연에 매력을 느끼고 점차적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고가의 티켓 가격으로 인해 쉽게 접하지 못했던 클래식 발레를 도심 속 거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발레공연 연출 관계자는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극장이 아닌 거리로 나왔다”며 이번 거리공연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무용수들이 중간에 관람객들을 무대로 불러 발레 기본 동작을 알려주며 무대 경험을 제공했다. 아이들도 공연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레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주민 김모씨는 “고가의 티켓 때문에 아이에게 발레를 보여 줄 수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접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발레시어터 관계자는 ‘발레로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이번 거리공연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발레가 고급 예술작품이라는 편견을 깨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발레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도심 속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삭막한 도시에 시각적으로 풍요로움을 제공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기회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관객 도입으로 발레의 판로를 개척하고, 일반 시민에게 더 많은 고급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발레시어터는 발레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클래식 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