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국립오페라단, 모차르트 대표작 ‘마술피리’ 공연

고양문화재단과 국립오페라단이 7월 20~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아람 스포트라이트’ 세번 째 프로그램으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대표작 ‘마술피리’를 공연했다.

이 작품은 유랑극단 단장 겸 배우인 쉬카네더(Shikaneder,1751~1812)의 대본을 바탕으로 1791년 3월부터 작곡을 시작, 9월 30일 완성했고, 바로 그날 빈의 작은 극장에서 첫 공연한 2막의 오페라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마술피리’라는 음악의 상징을 통해 본능과 감성의 세계를 극복하고 이성을 찾으며, 동시에 이성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감성과 조화를 이루는 인간 완성을 축구한 명작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음악은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음정과 박자를 지키는 절제를 통해 인격을 수련하는 좋은 분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작품이다.

이번에 공연한 국립오페라단은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단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시리즈로 기획, 전국적으로 풍요로운 오페라 토양을 만들기 위해 지역공연을 활성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돼 오페라를 접하기 힘든 지역을 찾아가 공연하는 문화확산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합창단 정기 공연의 협력연출가로서 세계적인 연출가와 호흡을 맞춰온 김동일이 연출하고, 오페라 전문지휘자 조용민이 맡았다.

이 작품은 음악의 초심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하기 위해 아리아는 한글 자막으로 전달했고, 아리아가 아닌 대화는 한국어로 공연했다. 한국어 공연은 연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문혜영 소프라노(밤의여왕 역)는 밤의여왕 아리아를 열창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마술피리’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막은 감성의 세계다. 주 무대는 밤의 여왕(문혜영 소프라노)이 지배하는 ‘어둠의 세계’는 감성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타미노 왕자는 사냥을 나왔다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큰 뱀에게 쫒기다가 기절을 한다. 이때 세 시녀가 나타나 뱀을 죽이고 왕자를 구해준다. 그러나 밤의 여왕에게 새를 잡아 바치는 새잡이 파파게노가 나타나 자기가 큰 뱀을 죽였다고 떠든다. 세 시녀는 파파게노 입을 자물쇠로 채우고, 왕자에게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 순간 타미노왕자는 공주에게 반하게 된다. 이때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밤의 여왕이 나타나 공주가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돼 있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때 세 시녀는 타미노 왕자에게 마술피리를 준다. 그리고 파파게노에게 왕자를 도와 자라스트로 성으로 함께 가라고 명령을 하면서 신비의 힘을 지닌 글로겐슈빌을 준다.

자라스트로 성에 잡혀 있던 파미나는 타미노가 그녀를 구하러 왔다는 소식을 듣고 왕자에 대한 사랑에 빠진다. 타미노가 마술피리를 불자 온갖 맹수들이 나타나서 춤을 추는 신비한 광경이 나타난다. 마술피리가 본능과 야수성의 상징인 맹수들을 춤이라는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공주와 함께 피리 소리를 들은 파파게노는 공주를 감금하고 있던 모노스타토스와 노예들에게 붙잡힌다.

자라스트로는 공주를 데려온 것은 납치가 아니라 오만한 밤의 여왕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공주도 자라스트로에게서 도망가려는 것이 아니라 모노스타토스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모노스타토스가 타미노 왕자를 데려오자 자라스트로는 모노스타토스에게 벌을 주고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이성의 빛을 찾기 위한 수행을 명령한다.

제2막에서 그들은 여인의 유혹을 극복하는 시련에 직면한다. 감성의 세계를 떠나 이성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 과제는 본능적인 사랑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파미나가 잠든 동안에 모노스타토스가 겁탈하려는 순간 앞에 밤의 여왕이 나타난다. 그녀는 밤의 여왕을 보고 반가워 하지만 밤의 여왕은 파미나에게 칼을 주고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말한다. 그 때 노스트로모는 빛의 세계에는 증오와 복수 대신에 용서와 사랑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감정의 세계를 극복하고 이성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인도한다.

타미노와 파파게노 앞에는 추한 노파가 자신의 애인은 파파게노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타미노 왕자는 피리를 분다. 이 때의 피리소리는 이성을 가져오는 마술의 피리소리이다. 이성의 세계는 감정을 절제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도 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파미나 냉정한 왕자의 모습에 실망한 공주는 왕자의 사랑이 식었다고 절망을 하고 자살을 하려한다. 이 때 세 소년이 나타나 파미나 공주에게 왕자가 수련 중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이성의 세계에서 감정은 침묵하는 것이다.

타미노는 마술피리를 불어 시련을 극복한다. 그것은 이성의 세계를 극복하고,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마술피리를 통해 왕자는 공주와의 사랑을 성취하는 것이다. 1막의 마술피리는 음악을 통해 파괴적인 본능과 감성의 세계를 극복했다면, 2막의 마술피리는 이성을 찾을 때와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획득할 때에 나타난다. 마술피리는 모든 시련을 극복하는 마술인 것이다. 파파게노가 추한 노파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추한 노파는 아름다운 여인 파파게니로 변한다. 추한 노파를 사랑하는 것은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이성의 세계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스며들 여지가 없기 때문에 파파게니는 파파게노를 만날 수 없다. 그 때 세 소년이 나타나 글로켄슈빌을 불어보라고 알려준다. 글로켄슈빌을 불자 파파게니가 나타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한다. 이 때 파파게노의 피리도 노파를 사랑하는 이성의 세계에 감성을 불어넣어 파파게니를 불러내는 역할 즉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밤의 여왕이 반격을 해오지만 노스하나 노스트로모는 이들을 물리친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밤과 빛의 조화 감성과 이성의 조화가 찾아오는 순간 자라스트로는 악이 물러갔다는 것을 선포하고 타미노와 파미노의 결혼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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