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역 전시관. 8월 29일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방문했다. 사진=우성윤

일산역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은 1906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된 이후인 1933년 건립됐다. 건물은 ‘ㅡ’자형 평면 구조에 ‘+’자형 박공지붕이다.

내부는 크게 승객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과 역무원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로 구분된다. 사무실 부속으로 숙직실, 휴게실 등을 배치해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일산역 전시관은 1933년 8월 10일 준공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신)일산역이 2009년 신축 이전한 이후 폐허로 남아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5년 11월 일산역전시관 및 신세계희망장난감도서관으로 개관했다.

(구)일산역 건물은 일제강점기 건립된 역사(驛舍) 가운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한국 근대의 시대적, 역사적, 철도사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 받아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294호가 됐다.

역마당에 표시된 용산~의주까지 역이름. 사진=우성윤

일본에 의해 무너진 근대적 자주국가의 꿈

대한제국은 ‘구본신참(舊本新參)’의 정신을 기반으로 경의철도 부설을 통해 외국 문물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강한 근대적 자주 국가를 이루고자 했다. 이에 따라, 1900년 서부철도국을 설치해 선로 측정을 진행하던 중 황실의 재정난으로 철도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일본은 병력과 전쟁 관련 군수품 수송 목적으로 ‘경의철도’를 ‘일본군용철도’로 바꿨다. 결국 일본에 의해 1906년 4월 3일 용산에서 의주까지 총 527.8km로 완공돼 일본군 대륙침략과 식민지 확장 도구로 이용됐다.

일산역 전시관 내부에는 역 건설 이후 사용했던 집기, 복장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우성윤

전시관 활용

일산역 전시관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 담당자 김가영 씨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민 복지서비스 질을 높여가고 있다”며, “주변 학교 학생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2차 유공기증 공모 포스터. 사진=우성윤

“추억 담을 기증품 기다립니다”

일산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기증품을 접수한다. 기증 대상은 일산역 역사 문화, 일산역 철도와 기차 관련 모든 자료다.

기증을 희망하는 경우 전화(031-902-1788) 문의 후 방문하거나, 우편(고양시 일산서구 고양대로 602번길35) 또는 이메일(ilsanplatform@gmail.com)로 접수할 수 있다.

일산역 가는 방법

버스는 056, 066, 071, 079번을 타고 일산시장 하차, 지하철은 일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뒤로 돌아 5분 정도 걷는다. 고양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다. 이용시간은 화~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다. 점심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