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김경애·심옥현 기자]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서삼릉 청소년야영장과 숙의묘역문화재를 잇는 도로가 심하게 파손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의 도로는 권율대로 삼송14단지 아파트쪽부터 호국로 E1 LPG충전소까지 잇는 서삼릉길 일부 구간(지도 참조)이다.
이 구간은 배수로 등이 갖춰진 정식 도로가 아니라 일반 자연도로 위에 포장만 된 상태다.
본지 취재진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이곳 도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취재한 결과, 여름 장마 탓인지 최근엔 도로 포장이 심하게 파손돼 비만 오면 곳곳에 물웅덩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배수가 원활치 않아 이곳을 운행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취재진은 4개월 동안 취재과정에서 아스팔트 포장 도로는 움푹 패인 곳이 여러 곳이고, 포장된 가장자리 깨짐 현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도로 파손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권율대로 삼송14단지 아파트부터 호국로 E1 LPG충전소까지 잇는 서삼릉길 가운데 ‘서삼릉길 233-4’(너른마당, 식당)에서 ‘서삼릉길 227번지’까지 구간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및 서삼릉 청소년야영장 등 대중시설과 숙의묘역 및 왕자왕녀묘역 등 문화재 진출입로 사용되고 있다.
주말엔 인근 주말농장을 찾는 시민들까지 몰리면서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취재진이 토요일 낮 12시 10분에서 40분까지 30분 동안 관찰한 결과 1분 20초 당 1대가 이 구간을 지날 정도로 많은 자동차들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 구간은 배수로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도로가 인근 농지보다 지대가 낮아 장마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물이 고여 통행이 어렵게 된다.
이로 인해 약 100m 가량 도로 포장이 깨지고 물웅덩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심한 도로 파손으로 성한 곳을 지나기 위해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야간 운행의 경우 패인 도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차량 파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구간 인근에서 텃밭을 일구는 한 시민은 “파손된 도로로 인해 자동차 바퀴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에서 변상해 주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도로 관리 주무부서인 덕양구 관계자는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예산상 어려워 파손 부분만 땜질하게 된다”고 했다.
주민들은 “대중시설과 문화재가 있는 진입로 도로공사를 실시하지 않고 자연도로에 포장만 한 상태로 도로의 패임, 파손 등을 임시 땜질로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좀 더 적극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