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지저분한 의자들을 모아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노진숙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 의자설치가 시급하다.

강선마을 한양아파트(10단지)와 태영아파트(11단지) 사이 공원길에는 2개의 벤치가 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답답한 경로당을 피해 그늘이 있는 벤치를 이용한다.

다리가 불편하니 멀리는 못가시고, 오가는 사람구경도 할겸 벤치에서 정담도 나누고 서로 건강을 챙기며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벤치를 이용하기 위해 나오는 어르신들에 비해 의자는 턱없이 부족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은 주변에 버려진 의자를 가져다 사용하고 있다.

벤치와 의자를 모아 놓은 어르신들의 쉼터는 주엽역 대로와 연결되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수없이 많은 주민이 오간다. 또한, 후곡마을과 강선마을 주민들이 호수공원을 이용하기 위해 오가는 길 옆이기도 하다.

특히, 이 의자들은 대부분 다리가 건들건들 불안한 상태다. 낡은 의자에 앉아 지내시다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비오면 젖을까 염려돼 비닐로 꽁꽁 묶어둔 의자들이 공원 미관도 해치고 있다.

강선3단지 박*열(61) 씨와 강선9단지에 거주하는 김*웅(38) 씨 등 주민들은 한결같이 “어르신들이 임시방편으로 각양각색 허름한 의자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허름한 의자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불편해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며, “주엽1동 도로 공원에는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의자가 수없이 많다”며, “각종 새들, 특히 비둘기 분비물로 사람이 앉을 수도 없을만큼 지저분하고 변색된 의자들이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장소에는 의자가 부족해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 곳곳을 면밀히 살펴 꼭 필요한 곳에 벤치를 설치했으면 한다”며, 관할 구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쉼터로 사용하는 곳에 낡은 의자들이 있다. 사진=노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