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윤정)이 11월 12일 3층 대화마당에서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한 ’거리로 나온 예술-한바탕 놀자, 클래식‘ 음악회를 열었다.
경기아트센터는 ‘예술을 만드는 기회, 예술을 누리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이번 ‘거리로 나온 예술’을 마련했다. 경기도 내 예술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공모,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나 문화예술 접근성이 낮은 소외 공간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전시 등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6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파주, 김포, 양평, 의정부, 고양시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정경숙 고양시 음악협회장이 이끄는 소노리떼 앙상블&고양오페라 단원인 정회정, 최선자, 노영화(이상 소프라노), 채영준(바리톤), 이성구, 구본진(이상 테너) 등 6명의 성악가와 트럼펫 연주자 김은성, 전화종, 비올라 연주자 구정회, 첼로 연주자 김여정 씨가 출연했다.
소노리떼 앙상블은 보사노바 스타일로 편곡한 ’오 솔레 미오‘로 첫 무대를 시작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선배시민들은 6명의 성악가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와 흥겨운 리듬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소프라노 정회정이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 ’나 가거든‘을 호소력 짙게 표현했고, 뒤이어 소프라노 최선자와 노영화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의 애인인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부르는 ’편지의 이중창‘, 우리 가곡인 ’꽃구름 속에‘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했다.
바리톤 채영준과 소프라노 정회정은 가사 없이 고양이 울음소리로 노래하는 로시니의 ’야옹이‘를 코믹하고 진지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며 활동했던 채영준은 러시아의 인기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번안해 부른 라트비아 가요 ’백만송이 장미‘를 러시아로 노래해, 깊고 어두운 사랑의 아픔을 들려줬다.
트럼펫 연주자 김은성과 전화종의 열정이 돋보인 ’아름다운 강산‘, 비올라 연주자 구정회와 첼로 연주자 김여정의 현란한 기교가 감탄을 자아낸 헝가리 작곡가 몬티의 ’차르다시‘ 연주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의 후반부는 테너 이성구, 구본진, 바리톤 채영준의 합동 무대로 꾸며졌다.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올드 팝송 ’딜라일라‘와 빌보드 차트 1위에 빛나는 칸초네 ’볼라레‘가 힘차고 강렬한 남성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테너 이성구는 노래 실력뿐 아니라 진행 실력도 탁월했다. 청중들에게 레퍼토리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박수를 유도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객석에 앉은 선배시민들이 이성구의 지도로 마지막 곡인 ’후니쿨리 후니쿨라‘를 함께 부르며 공연은 끝이 났다. 출연자들은 계속되는 박수와 앙코르 요청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멋지게 화답했다.
객석 앞쪽에서 열정적인 환호를 보낸 안정선(80, 문촌마을) 씨는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이 들어 예전처럼 자주 공연장에 가지 못하는데, 복지관에 찾아와서 이런 훌륭한 공연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주최 측에 고마움을 표했다.
정경숙 회장은 “오늘 공연을 보면서 클래식이 쉽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길 바란다. 2025년도에 아람음악당에서 열릴 정기 연주회가 전석 초대 공연으로 예정된 만큼, 대화복지관 회원들이 많이 와서 즐기면 좋겠다”라는 초대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