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대표가 운영하는 '푸른가족' 창립 25주년 기념 테이프 컷팅식. 도전과 응전으로 일군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축하공연차 방문한 뚜띠 앙상블. 사진=김현채
젊은이들을 이끌며 기업을 운영하는 이필수 대표와 그의 사업체. 사진=김현채

도전과 응전을 통해 인생 황혼기를 당당하게 열어가고 있는 시니어가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식품유통회사 ‘푸른가족’ 이필수(68) 대표. 그는 전후 재건 바람으로 가득차 어려웠던 시기, 고학으로 수원 명문 야간상고를 나왔다. 뜻한 바 있어 대학 진학부터 식품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1999년, 수원 세류동 10평 남짓한 곳에 식품유통회사 ‘푸른가족’을 창업, 재고와 영업관리 바닥부터 기본기를 다졌다.

이필수 대표는 집안혈통으로 물려받은 열정과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종교활동을 통해 체득한 진실성, 식품유통업에서 얻은 디테일에 강한 강점을 보태 실버시대 요양원과 요양병원 급식인 ‘죽’ 생산·유통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화성시 안녕동에 마련한 첫 공장이 실패할 경우 아파트를 팔고 공장 2층에 살림집을 차릴 각오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 1000만원 가까운 외상대금을 갚지 않고 도주한 채무자를 남양주에서 붙잡고도 “삯 월세방에서 길바닥으로 나앉아야 한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그냥 탕감해 주고 뒤돌아 나올 정도로 정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사무실을 오르는 계단마다 성공에 대한 절박함을 담은 격언이 적혀 있어 방문자를 숙연하게 한다.

이필수 대표는 고령사회에 이어 초고령사회로 이어지는 변화를 예견하고, 요양기관에 적합한 식품개발 방향을 정해 놓고 수없는 시행착오 속에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국내 최초 물만 넣어 끓이는 단체급식용 ‘죽프리믹스’와 ‘죽 자동조리장치’를 개발했고, 2022~2023년 SBS TV및 조선일보에 고령친화죽제품 KS1호 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죽을 대량급식하기 위해서는 눌러붙거나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주요 사용처인 요양원 측은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양관리를 보장할 수 있는 인증된 업체로부터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서의 죽제품이 필요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의 사업적 수완이 발휘됐다. 2014년 8월, 쌀 혼합물 및 안정화된 미강(현미를 백미로 도정할 때 발생하는 쌀겨)을 함유하는 기능성 죽 ‘프리믹스’와 이를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발명특허를 등록(제10-1441585호)했다. 2018년 12월, 연간 1500톤 규모의 생산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HACCP인증도 획득했다.

2023년 5월부터 ‘고령친화 우수제품지정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급성장하는 케어푸드시장에서 국가인증 KS 국내1호 획득과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S’마크를 획득했다.

‘푸른가족’이 생산한 40여가지 다양한 죽메뉴 덕분에 코로나로 인하 격리기간 중에도 다른 식사를 할 수 없는 어르신들에게 급식이 가능했다. 이 업체도 죽제품 덕분에 코로나 유행, 그 무서운 공포의 터널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에는 (사)한국장기요양기관 인천지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하며 나아가고 있다.

2018년 농촌진흥청(실용화재단) 경쟁력강화 육성사업, 2023년 농식품부 반가공 육성사업 등 국가R&D지원사업에 지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돼 국가로부터 제조업 투자 설비지원을 받는 감격도 있었다.

6개월간 하얀밤을 지새우며 속이 타들어 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가 발주한 15억~18억원 공사에 입찰한 1100군데 업체 가운데 낙찰받은 업체가 시공능력도 없이 이른바 ‘낙찰 프리미엄’ 거래 목적으로 응찰한 업체란 사실을 알고, 이를 떼어내고 경쟁력 있는 업체를 다시 선정하기까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필수 대표는 “제조업은 땅, 건물, 설비, 거래처란 4박자를 다 갖추고도 본인 월급말고도 직원 월급 주어가며 살아남아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전쟁터”라고 말한다. 이필수 대표는 그 전쟁을 지휘하며 수많은 젊은이들을 감동케하는, 젊은영혼의 선배시민으로 굳건히 살아가고 있다.

25주년축하성원금을 수원무료급식소와 법무부출소자지원금으로전달

이필수_푸른가족대표시니어선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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