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닦던 손으로 빚은 나눔… 김병록 씨, ‘산타빵은행’ 문 열다

3월 7일 덕양구 토당동에 문을 연 산타빵은행에 모인 천사들,  사진=김현채
배고픔의 설움을 아는 자가 배고픈 자를 돕는다는 정신을 실천하는 김병록 봉사자.  사진=김현채

나눔의 빛을 전하는 김병록 씨, ‘산타빵은행’으로 세상에 따뜻함을 더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50년간 구두를 닦고 수선해온 김병록(65) 씨가 새로운 나눔의 장을 열었다. 단순한 구두 수선공이 아닌, 진정한 나눔의 실천가로서 오랜 꿈을 실현했다.

김 씨는 3월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 ‘산타빵은행’을 개점했다. 이곳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빵과 케이크, 음료를 나누는 공간이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100명의 이웃에게 빵을 나누며 “산타 모자를 쓰고 ‘산타 선물’이라고 말하며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의 나눔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50년간 구두를 닦으며 모은 돈을 통해 이웃을 돕고,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12월, ‘HD현대아너상 최우수상’과 ‘1%나눔상’을 수상하며 1억 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나눔이란 반드시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정신적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타빵은행’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김 씨는 이 빵집 운영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후원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인근 ‘웨스트진 베이커리’의 김서영(62) 대표도 빵 기증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대표는 “김 씨의 아름다운 이웃 사랑에 감동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며, 그의 나눔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랐다.

김 씨는 빵집 운영을 위해 직접 제빵과 제과 기술을 배우며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나눔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성장해야 한다”며 실천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나눔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경기도 파주의 자신의 땅 3만 3000㎡를 기증했다. 2021년부터는 서울 상암동 구두 수선점 앞에 ‘무인 구두 나눔 전시관’을 마련, 헌 구두와 가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1년간 5000여 켤레의 헌 구두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경험도 있다. 그는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믿음으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를 가까이서 지켜본 박은정(구청 정보화 강사) 씨는 “김병록 대표는 쉽지 않은 인생 역정을 헤쳐온 분으로, 누구보다 베품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이야기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따뜻한 연대와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실천적 사례다. 그의 ‘산타빵은행’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길 바라며, 그의 따뜻한 손길이 더욱 널리 퍼지길 기대해본다.

김현채 기자
김현채 기자http://blog.naver.com/pwrsave
고양상공회의소 2~3대 부회장 신고양라이온스 FY2004~5회장 국제라이온스 354-H지구FY2004~6 정보테크놀로지위원장 화정2동 2012~5 주민자치위원장 꽃우물신문 창간호~5호 발행인겸 편집장 화정동 2016상가연합회장 주민자치중앙회 2016 경기도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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