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주최, 제12회 도시농업축제 ‘Let’s go 식집사’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도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농산물 마켓에서는 고양시에서 재배, 가공된 다양한 식품들을 판매했다. 사진=김계숙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제12회 도시농업축제가 10월 11~12일 농업기술센터 가와지볍씨 박물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도시농업이란 도시의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 식물을 키우고 재배하는 모든 농업 활동을 뜻하며, 홈-파밍(home-farming), 홈-가드닝(home-gardening)도 도시농업에 속한다.

최근 반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을 ‘집사’라 부르는 것에서 착안, 식물을 애지중지 가꾸는 사람을 ‘식집사(식물 집사)’라고 부를 정도로 식물재배가 인기다. 시민들이 텃밭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고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은 취미를 넘어서 힐링의 방법이 되고 있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잔디마당에 놓인 텃밭 화분에는 도시 농부들이 정성스레 키운 상추, 고추, 열무 등 채소가 가득 담겨 싱그럽게 빛났다. 한 편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준비돼, 방문 인증 후 친환경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도시농업축제는 감성 플랜테리어, 수경 플랜트 일일 강좌와 씨앗 페이퍼, 씨앗 페어링 워크숍으로 구성된 도시농업 아카데미, 가와지볍씨 박물관 탐험 로드, 가드닝 체험/분갈이 존 운영, 공유주방에서 만든 농산물 가공식품 판매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식물집사 이해솔이 ‘오늘부터 베란다 농부’, 농업연구사 김우영이 ‘실내식물 시작하기’를 주제로 도시농업 관련 강연도 했다.

11일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단체로 행사장을 찾아 가와지볍씨 발굴하기, 반달돌칼 만들기, 토기 꾸미기 등에 참여했고, 삼송도서관이 마련한 ‘꼬마 농부의 책장’에서 식물 관련 그림책을 살펴보기도 했다.

고양특례시에서 활동하는 고양 도시농업네트워크, 고양 마스터가드너, 일산 도시농업지원센터, 국립암센터 암환자 사회복귀지원센터 등 참가 단체들은 각 부스에서 쪽파, 개운죽 화분 만들기, 스킨답서스 화분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회원들이 심고 가꾼 식물이나 아름다운 꽃 화분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박물관 뒤편에 자리 잡은 농산물 마켓에선 농산물 가공 창업을 지원하는 공유주방을 통해 생산된 고양소담의 일산 열무로 만든 김치와 장아찌, 레인보우팜에서 만든 들깨 강정, 완두콩처럼에서 만든 꽃잎차, 레몬팜에서 만든 고양레몬청 등 생산자들의 정성이 담긴 상품이 한자리에 모여 판매됐다.

특히 레몬팜은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와 기술 이전 협약을 통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내산 미니몬과 제라몬 품종의 레몬을 덕양구에 있는 농원에서 생산해 레몬청으로 가공,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계숙 기자
김계숙 기자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일했다. '객석'을 그만둔 후에는 도미, 1년 반 동안 '뉴욕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객석' 뉴욕통신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3월부터 10년 넘게 스위스 레더라 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 (주)규리인터내셔날에서 근무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콜릿 입문서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을 펴냈다. 94년 11월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세요.

인기기사